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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모저모
불안감에 빠진 이들에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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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호 정신과 의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갓 정신과 의사가 되었던 레지던트 초기, 진료실에서 가장 난감한 경우는 환자가 내 앞어서 눈물을 보일 때였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대개 말을 할 여력이 없다. 그러면 진료실은 순식간에 적막해진다. 여기서 침묵을 깰 사람은 단 한 사람,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는 의사, 즉 나뿐이다.
처음에는 그 침묵이 정말 몸서리치게 힘들었다. 무슨 말이라도 던져야 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때가 태반이었다. 그래서 섣부른 위로의 말을 던지기도, 때로는 텅 빈 위로가 진료실 안을 부유하기도 했다.
"정말 힘드신 것 같아요. 듣는 저도 이런데, 본인은 어떻겠어요."
자신감 없이 내밭는 내 말들은 진료실 반대편에 닿지 못하고 허공의 메아리처럼 다시 돌아와 나를 콕콕 찌르곤 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 일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위로를 꼭 언어로 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위로란 그저 그 슬픔을 함께 느껴주고 자리를 지켜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말아다. 슬퍼하는 사람 앞에서면 어떤 말이든 건네야 할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위로는 사실 꼭 말로 전하지 않아도 괜찮다. 옆을 지켜주면서 말없이 있어주는 것이 천 마디의 말보다 나을 때도 있다.
"가장 좋은 위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들으면서 그 답이 무얼지 나도 곰곰이 고민했다. 정신과 의사로서 내가 지금껏 배운 좋은 위로의 자세는 '저는 당신이 지금 어떤 느낌인지 몰라요. 하지만 듣고 싶고, 배워서 돕고 싶어요'라는데서 시작한다. '당신이 어떤 느낌인지 모른다'고 말함으로써 타인의 입장과 삶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음을 인정하는 한편, 노력으로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모른다'라고 인정하려면 먼저 나의 약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취약성과 위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맘에 닿는 위로를 건네기도, 이와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힘들다. 스스로 취약성을 보일 수 있어야만 비로소 타인과 연결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쓰면서 나 또한 취약성을 솔직히 고백하고 방어막을 최대한 내려놓고자 했다.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나와 타인이 비로소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좁은 진료실 안에서도 몇 번이나 느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추천 #만일내가그때내말을들어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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