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 개그맨 부부들이 이혼하지 않는 비밀, 세 부부에게 배우는 것들

어제 티비를 보면서 JTBC에서 처음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영광을 누렸다. 바로 1호가 될 순 없어.

개그맨 부부들 3쌍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방송이라는 것이 100프로 리얼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약간의 자연스러움은 있다는 전제하에 지켜보기로했다. 왜냐하면 동시간대에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백종원씨 나오는 골목식당도 하고 있었고, 심지어 라디오스타도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채널에는 재방송 프로그램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개그맨 부부들에게 눈을 계속 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부부관계를 잘 유지하는 비밀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사실 심리학자로서 현장에서 부부상담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들의 삶이 궁금했다. 또 배우들 부부는 이혼이 많았다. 가수 부부들도 이혼이 많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개그맨 부부들만 아직 이혼이 없었다.

도대체 개그맨 부부들이 이혼하지않고 잘 사는 비밀이 뭘까?

박미선 장도연이 왼쪽 오른쪽에서 거의 MC역할을 했다.
나머지 3쌍의 개그맨 부부들은 실제로 스튜디오에 나와서 자신들의 삶과 선후배 개그맨 부부들의 삶을 영상으로 지켜보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나누는 컨셉이었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
김지혀 박준형 부부
이은형 강재준 부부

이렇게 각자 부부들의 아침부터 완전 생얼까지 공개가 되었다. 나의 관심은 오직 이들 부부의 대화 스타일과 행동과 눈빛 등이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서로 어떤 상황에서 각자 유연하게 대처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진짜 1회부터 그 비밀을 봤다.

특히 깍쟁이 느낌이 강했던 김지혜는 남편 박준형과 대화를 할 때 절대로 무시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대화 끝에 박준형을 존중하거나 기를 살려주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이건 정말 일반 부부와는 전혀 다른 끝맺음이다.

많은 부부들은 대화 중간까지는 좋지만, 끝맺음은 살벌하다. 너죽고 나죽자가 많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면서 대화를 끝내는데, 개그맨 부부들은 놀랍게도 끝맺음이 깔끔하고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저렇게 해야 부부가 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수도 없이 이야기하고 강의도 해왔다. 특히 드라마에 좋은 예가 있으면 찾아서 보여주곤 했는데... 정말이지 1호가 될 순 없어 프로그램은 부부심리치료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다.

우선 수요일 저녁 11시 늦은 시간에 시작한다.
JTBC에서 하니까 더더욱 켜놓고 기다렸다 보기에 딱이다.
수요일이 제일 애매한 요일이기도 하다.
회사든 사업이든 주중 가운데 날이기에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 수요일에 하는 부부이야기다.
근데 개그맨 부부이야기라서 웃으면서 즐기면서 보기에도 좋고 또 그런 부부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부부생활과 비교도 해볼 수 있고, 정말 배울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