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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oetry/한국상담학신문 칼럼

가족 로맨스(Family Romance)

교육심리학자 2018. 1. 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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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족 로맨스

요금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을 뽑으라면 가상화폐와 적폐청산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언뜻 전혀 상관없는 이슈인 듯하지만, 이 이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의외로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일획천금의 꿈을 노리고 가상화례에 돈을 투자하는 것도, 부모의 인맥으로 부정한 청탁을 취해 취해 취업에 성공한 것도 모두 2030세대인 젊은이들이라는 점이죠. 하지만 이들은 젊은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습니다. 어떤 젊은이들은 알바로 월 150만원도 채 받지 못하면서 허덕이지만, 어떤 젊은이들은 "돈 많은 부모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며 별다른 노력 없이 편안히 지내가니까요. 갈수록 성공이 어려워지는 시대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없는 젊은이들이 소위 말하는 금수저로 태어난 또래들을 시기하면서도 부러워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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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족 로맨스


그래서인지 요즘 SNS를 보다 보면 종종 '알고 보니 내가 숨겨진 강남 대부자의 자식이고, 뒤늦게야 나를 찾은 부모가 빌딩 몇 채를 물려줘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과 같은 글이 종종 보입니다. 이런 글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내 진짜 부모는 나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지금의 부모와는 달리 부유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고, 뒤늦게야 그것을 알게 된 나는 이전의 생활에서 벗어나 화려한 인생을 시작한다는 구조죠. 물론 한숨 섞인 농담인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부모의 입장이라면 마냥 농담으로만 보고 넘어가기엔 마음 한쪽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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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 로맨스


정신분석용어 중에 가족 로맨스(Family Romance)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내 부모가 지금의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기를 바라면서 하는 다양한 공상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죠. 이러한 공상은 주로, 개인이 어릴 적에 지니고 있던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 점차로 사라지고, 갈수록 부모의 인간적인 흠을 발견하고, 이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느낄 때 발현됩니다. 사실 지금의 부모는 자신을 우연히 길에서 발견해 입양했을 뿐이고, 원래 자신은 신분이 높고 고귀한 집안의 숨겨진 자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예시 중 하나로 들 수 있죠. 이러한 바람은 현실에서의 부모를 거부하는 것으로 짐짓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러한 공상을 한 때 이상적 모습으로 인식했던 부모의 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시도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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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족 로맨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설명하며, "아동은 아버지를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남자, 어머니를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여자"로 인식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로맨스는 그 아동기의 인식을 바탕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난 행복한 날들에 대한 회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 로맨스는 인류 역사에서 신화, 소설, 드라마 등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내왔습니다. 현실에서의 가족 로맨스는 세월이 지나면 포기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때때로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것에 대한 욕망이 너무 강하면 이는 소위 리플리증후군(Ripley syndrome)으로 알려진, 거짓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이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뿌리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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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족 로맨스

그렇다면 앞서 말한 SNS의 글들 역시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조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행스럽고도 안타깝게도, 단지 우리가 어릴 적에 배워온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도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누구든 경쟁을 통해서 성공을 쟁취할 수 있을 거라고 교육을 받고, 학생 때부터 끊임없이 상대와 나를 비교하며 경쟁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막상 알고 보니 출발선이 달랐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탈함이죠. 그 허탈함이 너무 크다보니 저런 농담 반 진담 반인 공상이라도 해야 스스로를 달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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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족 로맨스

지금의 많은 대학생 및 취준생들이 자신의 선택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허탈함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힘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이미 작년의 광화문광장에서,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권력이 되는 것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부모를 만나든, 지금의 부모보다 더 나은 숨겨진 부모가 있기를 바라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치열히 하루를 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투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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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족 로맨스 



8. 가족 로맨스



9. 가족 로맨스



10. 가족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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