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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1

교육심리학자 2023. 7. 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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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진첩처럼 펼쳐집니다.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는 것으로 부끄러움을 덜어내려합니다.

냇가에는 살엄음이 뾰족뾰족 흰 이빨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눈은 여전히 젖어있지만 입꼬리에는 미소 한 가닥이 살짝 걸쳐져 있습니다. 

겨울이 오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안달이라도 난 듯, 찬바람이 유난히 극성을 떠는 아침이었습니다. 

뼈까지 시린 찬 기운이 전신을 깜쌌다는 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세상이 다시 고요 속에 눕는다. 

장마다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삶은 냉혹합니다. 무작정 흘러들어온 고민 하나를 돌볼 만한 온기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결심 따위는 누구도 관심이 없습니다.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고통의 그림자는 늘 생각 언저리를 맴돌았습니다. 

사방이 온통 이둠이다. 

훨씬 더 날카롭게 무장한 외로움이 마음 속으로 진군한다. 

희망 한 줄기가 느릿느릿 흘러내립니다. 

글자를 닮은 둥글둥글한 감정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희망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자는 내 마음의 보폭에 맞게 듬성듬성 놓여진 징검다리와 같습니다. 

글자와 마음이 서로 소통하고 왕래하면서 

시뻘건 흙탕물은 마음을 삼킬 듯 쿵쾅거리며 생각의 강물을 내 달립니다.

가슴이 지리도록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은 더욱 짙어지기 마련입니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것은 가슴 속에 묻는 게 나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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