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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스킬(3) 본문
양서류 같은 글쓰기와 박쥐 같은 글쓰기는 다르다. 딱히 어느 지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한 글쓰기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계선 위에 서서 어느 에 속하는 글을 쓸지 결정을 해야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리스크다. 기존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일단 편하기 때문이다. 경계의 이편인지 저편인지 불분명한 존재는 어느 편으로부터도 배척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박쥐가 날짐승과 길짐승 아이의 '인터페이스'를 형성하는 것이라면, 또한 그 인터페이스 자체가 나름대로의 독립적 세계라면 날질슴과 길짐승의 세계가 부수적인 것이 된다. 그렇다. 우리 시대의 인문학적 글쓰기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독자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학술성과 대중성, 무거움과 가벼움, 깊이와 피상, 의연함과 신선함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형성해주면서 문화 향유의 질을 높이고 폭을 넓히는 일이다.
이상은 글의 새로운 형식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말걸기 좋은 기존의 글 형식들을 섭력하기도 한다.
칼럼.
평론.
서평.
수필.
이런 것들이 그것이다. 이에 덧붙이면 '북에세이'를 들겠다. 나는 서평을 쓰지만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다.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피 말리는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노고에 비판의 칼날을 갖다 대기가 송구스럽다. 그러므로 내 나름대로 서평과 구분하여 북 에세이라는 형식의 글을 블로그 등에 올렸다. 책에 대해 평을 하기보다는 그 책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부담 없이 풀어내 보는 것이다.
칼럼을 쓴다면 일간지나 주간지 혹은 인터넷 신문의 글들을 생각하기 쉽다. 사실 나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이슈 인 심리학'이라는 제목으로 100편 이상의 칼럼을 썼다. 독자의 니즈(needs)를 잘 파악하고 써야하는 신문 칼럼이었다.
어쨌든 나는 지금 짧은 칼럼에서 두꺼운 학술서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능력을 계속 실험하면서 그 사이에 정말 근사한 인터페이스의 세계를 이루는 박쥐 같은 책을 탈고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많은 이들과 나누려고 한다.
글쓰기 치료 및 책쓰기 과정 신청: loving3025@hanmail.net 이름과 전화번호 보내주시면 과정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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